| 요약1 |
아르누보 (Art Nouveau 1890-1905)는 1900년대를 전후하여 서유럽 사회에 널리 알려진 장식예술의 한 양식을 지칭하는 것으로 벽지 장식에서부터 건축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근대 예술의 형성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쳐 왔다1). 아르누보 양식의 특징은 식물의 잎과 줄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늘고 긴 선적인 요소 <그림 1> 와 동물의 가죽무늬 (반점 및 얼룩) 등에서 나타나는 면적인 요소를 디자인 모티프로 이용한 것이다. 장식예술가 크레인 (Walter Crane, 1845-1915)은 자연에서 찾은 유연한 선의 움직임은 이미지가 지니는 힘의 크기는 물론 방향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림 2>. 한편, 아르누보는 1890년을 전후하여 크게 유행하던 고전적인 형식에 맞서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반역사적인 성향을 지니고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19세기말의 시대적 배경은 아르누보의 성격을 세기말적인 현상으로 규정함으로써 (Lenning, 1951; Schmutzler, 1978; Escritt, 2000) 개인적으로 구별되어야 할 작가들의창조적이고 예술적인 특성조차도 아르누보의 '반역사적' (anti-historical) 혹은 '세기말적' (fin-de-ci cle) 이라는 모호한 개념 속에 함께 섞이게 된다. 그 결과, 아르누보는 독특한 양식의 창출, 신재료의 사용 등으로 근대건축에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을 늦게 인정받는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아르누보 양식은 본격적인 근대산업사회의 태동과 함께 요구되는 새로운 형태와 미의 창조를 아니러니하게도 자연으로부터 찾으려 했다. 즉, 아르누보는 자연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와 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사용된 바 있는 자연에서 비롯한 모티프 혹은 형식을 필연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자연을 새로운 창조력의 원천으로 생각한 것은 아르누보 이전에도 젬퍼(G. Semper, 1803-79)와 비올레 르뒥(E. Viollet-le-Duc,1814-1879)을 비롯한 많은 건축가들이 시도했던 것으로, 아르누보가 추구한 과거 양식으로부터의 결별이나 신건축의 개념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아르누보가 과거와의 연결성을 부정하면서 추구한 새로운 가치와 의미는 역설적으로 역사적 맥락 속에서만 유효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아르누보 건축에서 나타나는 매우 섬세하고 과장된 디자인 요소들은 또한 순수예술과 장식예술의 통합, 과학적인 합리성 추구, 그리고 신 재료와 기계 생산 방식의 수용이라는 근대건축의 큰 테마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아르누보 건축에 나타난 반역사적인 태도와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근대건축의 형성에 있어 전환기적 특성으로 파악하고 전·근대 건축의 연속선상에서 실증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다. |